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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수 선교사[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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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이재영 날짜:2011-11-01 조회: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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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동역자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물이 죽음의 그림자처럼 조용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부터 보이기 시작한 물이 서서히 교회의 담을 적시기 시작했습니다.
한시간에 1cm 씩만 올라와도 하루에 24센치가 차게 됩니다.
이틀이면 48센치, 삼일이면 72센치 미터까지 올라옵니다.
마당에 20센치미터 이상 올라오면 전기와 수도를 끊어야합니다. 땅속에 묻혀있는 전기선 때문에 감전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80센치미터면 가슴까지 차오르게 됩니다. 집 안은 물바다가 됩니다.
3주전 부터 피난가야한다는 권고를 여기 저기서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교인들을 버리고 갈수는 없었습니다.
그제 토요일 아침 이미 피난간 교인 한명이(정부, 군부의 고위급 인사들을 많이 아는 교인입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당장 탈출하라고 전화했습니다.
아직 교인들이 남아있어서 갈 수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남아있는 교인들을 설득해서 모두 피신시킬테니 목사님부터 빠리 피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저희가 가지 않기 때문에 교인들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급히 짐을 싸서 차에 싣고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교인들에게 전화했더니 아직도 3가정이 떠나지 않고, 계속 있겠다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더군다나 내일이 주일인데.....
저희 내외는 마음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내일 주일은 지키고 가자. 예배 마치고 따나기로 하자."
교회로 다시 돌아와 물이 닥칠것을 예비하고 있는데 그 전에 떠나려고 했던 교인 한명이 길이 막히고 차가 없어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급히 그 집으로 가서 짐들과 세 식구를 태우고 갈 수 있는데 까지 갔습니다. 이미 사방은 물에 잠겨 빠져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사방으로 알아보았더니 정부에서 돕고 있는 버스가 아직 운행한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약간의 교통비를 주면서 급히 버스가 있는 곳으로 보냈습니다. (그 가정은 무사히 탈출했다는 소식을 후에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어제 주일 예배는 세 가정과 저희 내외, 그리고 자기 교회가 물에 잠겨서 물어물어 찾아온 타교인 내외 (빠툼타니 도에 있는 모든 교회가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와 함께 은혜가운데 드렸습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의 교인 세 가정 모두 물이 집앞까지 차서 어려움가운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드립니다.
이제 앞으로의 일을 주님께 맡기고 기도드릴 뿐입니다.
태국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람루까 교회와 교인 세 가정, 그리고 저희 내외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홍수가 그치게 하시고 내려오던 물이 더 이상 넘치지 않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가도록.
전기와 인터넷이 끊어지지 않는 동안 계속 이곳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국의 빠툼타니 도, 람루까 시, 람루까 교회에서 한준수 이옥희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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